국채보상운동 속 숨겨진 의인
(義人)

국채보상운동 속 숨겨진 의인(義人),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이국땅에서 전하다

유학생들이 결집하다

로스앤젤레스에 살던 국민들이 작성한 국채보상운동취지서
(‘국채보상취지서’, 공립신보, 1907년 4월 26일자)

고국으로부터 건너온 국채보상운동 소식을 들은 유학생들은 총회를 소집하였다. 총회의 주제는 ‘단연(斷煙)’이었다.

우리 유학생으로 말한다면 거의 800명입니다. 아사이 담배 한갑씩이라도 한 사람이 매일 6전이요,
한 사람이 한 달에 1원 80전이니, 100명이 한 달로 곱하면, 1,440원입니다.

일제히 담배를 끊어 국채를 만분의 일이라도 도웁시다.

수백 명이 모인 자리에서 간절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의지를 모아 모두 함께 단연(斷煙)에 들어갔다. 유학생이 많던 일본에서는 한국으로 보내는 국채보상운동의 의연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재일본 동경 유학생의 동인회에서도 의연금 22원을 <대한매일신보>로 보내기도 했다.

유학생뿐만 아니라 해외에 살던 우리 국민들도 함께 의연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살던 박형모, 남궁염, 신봉희, 염달욱은 국채보상취지서를 작성하여 더 많은 동포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구, 해삼위항(海蔘威港)에 거류하는 한인 36인도 국채보상을 위해 55원을 거두어 기성회에 보냈다.

일본 동경 유학생들이 보낸 의연금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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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 유학생들이 보낸 의연금 기사(‘재일본 동경유학생 동인회 기함’, 대한매일신보, 1907년 4월 28일자)
재일본 동경유학생 동인회 기함
재일본 동경유학생 동인회 이강현 씨 등이 본사에 편지를 부쳤으되, “저희들이 해외에 떨어져 있어서 근근이 수학하는데, 지난 달에 들으니 국내외 뜻있는 여러분들이 국채 1,300만 원을 갚는 일에 하여 충의가 격동하여 의의 깃발을 높이 날리자, 사해가 서로 호응하여 다투어 의연금을 낸다 하오니, 동포의 의무와 백성의 직분에 관계된 일이니 누군들 어찌 기쁘게 호응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본회의 여러분도 모든 사람이 한 목소리로 일치 단결하여 담배를끊고, 우선 의연금 22원을 모금하여 삼가 동포의 간절한 정성을 표시합니다.
귀 단체의 여러분들이 살피신 후 비록 작은 돈이라도 1,300만분의 일이라도 보태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