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디지털 아카이브

국채보상운동이 무엇인가요?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최초의 국민모금운동이에요.
일본은 우리나라 경제에 간섭하면서 점점 많은 돈을 일본으로부터 빌리게 했어요.
그 결과 우리나라의 빚은 1,300만 원이 되었답니다. 지금의 돈으로 환산한다면 3,300억 원 정도로 정말 큰돈이었어요. 대구에 만들어진 작은 출판사, 광문사의 서상돈 부사장은 문회의 이름을 대동광문회로 바꾸는 특별회의에서 나라의 빚이 1,300만 원이 넘으니 다 함께 금연하여 돈을 아껴서 나라의 빚을 갚자고 제안했어요. 1907년 2월 21일, 대동광문회(광문사) 사장 김광제와 부사장 서상돈은 국채보상운동을 알리기 위해 쓴 취지서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낭독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어요.
이 취지서는 <대한매일신보>와 <황성신문> 등 신문에 실리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갔어요.

대동광문회(광문사) 김광제, 서상돈 등이 작성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 (‘국채 1,300만 원 보상 취지서’, 대한매일신보, 1907년 2월 21일자)

취지서 해설

국채 1,300만 원 보상 취지서: 국채 1,300만 원 보상 취지서
대구 광문사장(廣文社長) 김광제(金光濟),
서상돈(徐相敦) 씨 등 공문

삼가 아룁니다.
신민이 된 자가 충의(忠義)를 숭상하면 그 나라는 흥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충의(忠義)가 없으면 그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없어지는 것은 다만 고금의 역사가 아니더라도 분명하게 증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유럽에서 부강한 나라와 멸망한 나라가, 충의를 숭상하는 것이 어떠하였는가에 따라 결정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옛날의 역대 역사와 먼 유럽의 경우에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지극히 가까운 우리 동양의 최근 일을 살펴보아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일본이 그것입니다.

지난 번 (일본이) 청나라와 러시아와 전쟁을 한 것은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이긴 것이었습니다. 병사들은 죽을 각오로, 부대는 결사적으로 싸우려는 마음을 가져서 피와 살이 날리는 싸움터를 낙원으로 가는 듯이 하였으며, 집에 있는 백성들은 신을 만들어서 팔고 여자들은 반지를 모아서 전쟁의 비용으로 보내어 마침내 동서양 역사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전공을 세워서 빛나는 위엄이 온 세상에 진동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오천만 민족 구성원 각각의 뜨거운 정성이 충의에서 나온 까닭입니다. 어찌 아름답고 본받을 만하지 않습니까?

아! 우리 2천만 동포여. 이 나라가 위태롭고 어려운 때를 당하여 한 사람도 결심하는 사람이 없고 한 가지도 계획하는 일이 없이, 다만 우리 황상(皇上)이 밤낮으로 깊이 걱정하는데, 우리는 팔짱을 끼고 강 건너 구경만 하다가 나라가 망하게 된다면 좋겠습니까?

근세의 새로운 역사를 보십시오. 나라가 망하면 민족은 이어서 모두 죽으니, 이집트와 월남, 폴란드에서 모두 증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몸과 가정이 있는 줄만 알고 임금과 나라가 있는 줄 알지 못하면 이것은 곧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자멸하는 것이 됩니다.

지금의 상황에 당하여, 정신을 가다듬어 충의를 분발해야 할, 바로 그때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나라 빚 1,300만 원은 곧 우리 대한의 존망에 관계된 일입니다. 갚으면 나라를 보존할 수 있고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하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이치입니다. 현재 국고는 빚을 갚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러므로 삼천리 강토는 장차 내 나라의 소유도 내 백성의 소유도 아닌 게 될 것입니다. 국토를 한 번 잃어버리게 되면 회복할 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월남 등 망국 백성의 처지를 어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이 채무에 대하여 일반 국민들은, 의무로써 말한다면 “알지 못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고, 시세(時勢)로써 말한다면 또한 “갚지 못하겠다.”라고 하는 것도 옳지 못한 일입니다. 다만 보상할 한 가지 방법이 있으니 능히 수고롭지도 않고 손해도 아니면서 재물을 모으는 방법입니다. 가령 2천만 동포가 3개월 동안까지 담배를 끊고서 그 대금을 한 명당 매달 20전씩 징수하면 대강 계산하여 1,300만 원이 될 수 있습니다. 설사 채워지지 않은 것이 있더라도 1원부터 10원, 100원, 1,000원씩 특별히 기부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니 이에 잠시 결심하는 것을 일본의 결사대와 신을 삼는 백성과 반지를 모으는 부녀의 일과 비교한다면 무엇이 무겁고 무엇이 가벼우며 무엇이 어렵고 무엇이 쉽겠습니까? 아! 우리 2천만 동포 가운데 털끝만큼의 애국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두 마음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들은 감히 이러한 내용으로 발기하여 서신을 보내어 알립니다. 피눈물로 바라기는 우리 대한의 백성인 여러 군자들께서는 보시는 대로, 말로써 글로써 서로 전하고 서로 고하여, 한 사람이라도 모르는 잘못이 없도록 하여 위로는 성상(聖上)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강토를 유지할 수 있기를 기약할 수 있다면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대구 광문사장(廣文社長) 김광제(金光濟), 서상돈(徐相敦) 씨 등 공문; 신민이 된 자가 충의(忠義)를 숭상하면 그 나라는 흥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충의(忠義)가 없으면 그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없어지는 것은 다만 고금의 역사가 아니더라도 분명하게 증거할 수 있습니다.; 국토를 한 번 잃어버리게 되면 회복할 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월남 등 망국 백성의 처지를 어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 가령 2천만 동포가 3개월 동안까지 담배를 끊고서 그 대금을 한 명당 매달 20전씩 징수하면 대강 계산하여 1,300만 원이 될 수 있습니다. 설사 채워지지 않은 것이 있더라도 1원부터 10원, 100원, 1,000원씩 특별히 기부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참여했나요?

고종 황제가 운동에 참여하는 국민을 생각해 길례를 미뤘다는 기사(‘황제 폐하의 뜻이 하늘과 같다’, 대한매일신보, 1907년 3월 7일자)

신문을 통해 취지서를 본 국민들은 깜짝 놀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채보상운동에 함께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반찬을 줄이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담배를 끊으면서 돈을 아껴 *의연금(義捐金)을 내었습니다.

당시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 황제도 담배를 태우지 않기로 결심하고 운동에 참여했어요.

대구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국채보상운동을 함께하겠다는 단체들과 의연금을 모으기 위한 모금소가 생겨났어요.

특히 <대한매일신보> 신문사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의연 이야기나 돈을 낸 사람들의 명단, 운동의 문제점 등 운동에 관해서라면 모든 내용을 다 실을 정도로 국채보상운동을 든든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했답니다.

*의연금(義捐金) 이란?
공익적인 목적이나 자선을 위해 내는 돈.

국채보상운동은 어떻게 끝났나요?

일본은 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던 <대한매일신보>의 사장 어니스트 베델과 편집을 맡았던 양기탁이 보상금의 일부를 빼돌렸다고 누명을 씌워 체포했어요.
운동의 중요한 인물이었던 두 분의 체포 소식이 들리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국민들은 점차 힘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운동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을 왜 기억해야 하나요?

국채보상운동은 나라를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간 운동이에요.
또한, 당시 사회 참여가 적었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시민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국채보상운동의 아카이브를 보면, 손으로 직접 썼던 흔적이 보이거나 국민들이 운동에 참여한 모습을 실은 신문기사가 많이 보관되어 있어 100년 전의 이야기를 쉽게 알 수 있답니다.
이렇듯 나라의 국민으로 책임을 다한 운동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아카이브를 등재해두었습니다.